지구·달 함께 찍은 사진 첫 공개
2일 자세 조정해 달 쪽으로 이동
지난달 5일 우주로 떠난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지구에 처음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다누리는 2일 오후 2시쯤 달 쪽으로 방향을 튼 뒤 우주 비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와 달 사진을 1일 공개했다. 다누리 촬영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 거리에서 촬영됐다.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를 통해 지구와 달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고해상도카메라의 임무 목적상 촬영거리(100㎞)보다 1만 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 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이라며 "한국 역사상 최초로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이 처음으로 직접 관측한 자기권계면(지구 자기권의 최외곽 경계) 데이터도 공개했다. 자기권계면은 지구자기장에 의해 형성된 경계면으로,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강한 우주선(Cosmic Ray)과 태양풍을 차단해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보호막이다. 다누리는 발사 5시간 뒤 경희대가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를 이용해 자기권계면을 관측했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지구로부터 133만㎞ 떨어진 우주를 항해하는 다누리는 2일 오후 2시쯤 지구로부터 약 136만㎞, 라그랑주 L1 포인트 인근에서 2차 궤적을 수정하는 기동(추력기를 이용해 우주선의 방향·자세·속도를 조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라그랑주 L1 포인트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평형을 이뤄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다누리는 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본격적인 비행을 이어간다.
계획대로라면 다누리는 12월 17일 달에 도착한다. 임무궤도 진입은 12월 말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1년 간 달 상공 100㎞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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