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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덕수 총리에 "초대기업의 법인세는 왜 깎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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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덕수 총리에 "초대기업의 법인세는 왜 깎느냐"

입력
2022.09.01 12:04
수정
2022.09.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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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여야정 실무 협의체' 구성 제안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인사말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인사말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기업 법인세는 왜 깎아주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려운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인하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정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협치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주요 국정과제와 예산을 두고선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압도적인 당원의 지지를 받아서 대표가 되신 것을 축하드리고 정부로서도 최대한 민주당과 협치와 협력을 통해 국정을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169석의 거대 야당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한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도 맸다.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부가 행사하는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권한을 행사하는 데 있어서 결코 불공정이나 불균형이 있어선 안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 다수당으로서 당연히 정부 국정에 대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야당 본연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견제가 필요한 것은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공통으로 약속한 사항을 함께 추진하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 총리는 "총리와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 정치 운영에 참여할 여야정 협의체라든가 이런 걸 장기적으로 만나고 이제는 실무협의체까지 만들어 상설적으로 움직여보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도 있으니 공통 공약을 정부와 함께 잘해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639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는 찬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예산이 부족하면 재정을 늘릴 생각을 하는 게 상식적인데, 급하지도 않은 3,000억 원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초대기업의 세금은 왜 깎아준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세계가 다 법인세를 낮추는 쪽으로 가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법인세 전체 평균이 21% 정도 되는데 우리는 법인세가 25% 정도여서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서민 임대주택, 노인 예산을 줄여야 할 만큼 급한 일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가계부채 이자율도 올라서 극단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분이 많다"며 "국가 재정입장에서 굳이 안 깎아도 될 세금을 깎아주면서 누군가를 방치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저희 의도와 생각은 어려운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하고 있다"며 "한번 지켜봐 주시고 그렇게 가지 않으면 많은 질책을 해달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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