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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 버틴 2분기 성장률 0.7%... 국민 지갑은 얇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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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 버틴 2분기 성장률 0.7%... 국민 지갑은 얇아져

입력
2022.09.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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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0.1∼0.2%씩 성장, 연 2.6% 가능"
교역 조건 악화에 국민소득 1.3% 감소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 터미널에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 터미널에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비해 0.7% 증가했다. 부진한 수출 대신 되살아난 민간 소비가 성장을 떠받친 결과다. 하지만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 수준은 성장률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7%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7월 말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 회복이 두드러졌다. 민간 소비는 2.9% 증가했는데,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및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정부 소비도 0.7%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위주로 0.5% 증가해 종전 속보치(-1.0%)보다 1.5%포인트나 높아졌다. 수출은 3.1%, 수입은 1.0% 감소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1.0%포인트 갉아먹었다.

한은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0.1~0.2%(전 분기 대비)씩 기록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2.6%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진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흐름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경기 둔화 흐름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국민 지갑은 얇아졌기 때문이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GNI는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가 감소한 건 해외에서 거둔 소득(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5조3,000억 원에서 4조4,000억 원으로 줄고, 교역 조건이 악화해 실질 무역 손실은 19조 원에서 28조 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수출에선 반도체, 수입에선 원유 가격에 따라 교역 조건이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두 품목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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