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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이재명 첫 만남서 신경전... "종부세 관심을" vs "과한 욕심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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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이재명 첫 만남서 신경전... "종부세 관심을" vs "과한 욕심 말라"

입력
2022.08.31 15:00
수정
2022.08.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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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시작... 종부세·예산 신경전
비공개선 중앙대 선후배 관계 소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민생을 위한 여야 협력에 한목소리를 냈다. 상견례 자리인 만큼 '민생·협치'를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도중에 종합부동산세와 예산 문제로 상대를 향해 뼈 있는 발언을 주고받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집무실을 예방한 이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이 대표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한 말씀을 인상 깊게 들었다"며 "앞으로 국회가 순조롭게 풀려 나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여당은 민주당"이라며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책 수순에는 당연히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대선 당시 여야 대선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걸었던 공약의 조속한 추진에도 뜻을 모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경전은 여야 간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가 나오자 시작됐다. 권 원내대표는 "2주택자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후보 시절 공약하셨다"며 "지금 협상이 진행 중인데 관심 갖고 들여다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갖자고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원내대표께서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진 마시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발표된 정부 예산안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반지하방의 참혹한 현장을 보시고 주거 환경 개선을 말씀하셨는데, 서민용 영구임대주택 예산을 5조2,000억 원 삭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화폐 사업과 청년, 노인일자리 예산이 전액 삭감된 점을 열거하고 "초대기업이나 수퍼리치 감세를 하지 말고 서민 지원을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정부의 예산안과 이때까지의 정책 기조를 보면 지금 이렇게 민생이 어려운데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예산안 내용을 보니까 참 비정한 예산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는 두 사람이 중앙대 법대 동문으로 사법고시 공부를 함께했던 기억이 화제에 올랐다. 이수진(비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취재진에게 "두 분이 중앙대 동문이고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를 했다"며 "권 원내대표의 부인이 (이 대표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종부세와 관련한 이야기는 더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공개 발언 외에는 없었다"며 "이 대표가 '노인기초연금 40만 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태경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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