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경북 마린보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어촌 살리기 사업 추진 주목
경북도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방소멸이 현실화한 가운데 경북도가 쇠락한 어촌을 살리기 위해 ‘경북 마린보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어촌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지난 30일 열린 ‘2023년도 해양수산 분야 신규시책 보고회’에서 공개됐다.
가장 대표적인 어촌 살리기 사업인 경북 마린 보이(Marine Boy)프로젝트는 바다나 호수 위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처럼 갈수록 쇠락해가는 어촌에 고졸청년들이 다양한 어업활동으로 성공시대를 열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귀어를 꿈꾸고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경북도와 시ㆍ군이 유휴 어선을 매입해 3년간 저렴하게 임대하고, 청년 어부촌을 조성해 주거 문제도 해결해 주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어촌 생활에 익숙지 않은 청년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어업 기술과 어촌 생활 등을 조언할 멘토링사업과 문화 바우처 지원도 병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벌써부터 다수의 시ㆍ군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양과학고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전 면담조사에서도 참여 의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미반도 스노클링 지원센터도 주목을 받았다.
한반도 호랑이 꼬리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호미곶 인근은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체험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됐다. 호미곶 인근 얕은 바다 일부 구역을 관광객들이 직접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 등을 채취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면 명실상부한 체험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도는 이곳에 샤워장 등을 갖춘 스노클링 지원센터를 건립해 사전교육과 장비대여 등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 시범사업 후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방침이다.
‘마을어장 체험ㆍ판매시설’도 내년에 처음으로 조성된다. 지금까지 마을어장에서는 어류를 잡는 데에만 치중하여서 관광객들이 마을 어장을 방문해도 구매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체험판매장이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직접 손질할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게 된다. 동해안 3개 지역에 간이 판매장과 체험부스 등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시범 실시할 ‘마을 어장 수산자원 지킴이 사업’도 내년엔 152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마을 어장 마다 감시원을 투입해 동호인이나 관광객들들이 불법적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덕 스마트 수산가공식품 종합단지, 감포 해양레저복합단지,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포항 수산물 산지 거점 유통센터 등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그간 농업에 비해 접근이 어려웠던 어업에 많은 청년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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