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8구 체제서 2군·9구 체제로 개편 추진
"기초단체 평균 인구 광역시 중 최고 수준"
연구용역·행안부 건의·법률 제정 거쳐야
인천시청사.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중구와 동구를 합치고 영종구와 검단구를 신설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1995년 2군·8구로 확정된 체제가 27년 동안 행정적·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돼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2군·9구 체제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구(인구 14만 명)에서 영종구(10만 명)를 분구한 뒤 동구(6만 명)와 합쳐 제물포구(10만 명)를 신설하고, 서구(57만 명)에서 검단구(19만 명)를 분구하는 게 행정체제 개편의 골자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구·동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 등 8개 구가 제물포구·영종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검단구 등 9개 구로 바뀐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 인구는 1995년 235만 명에서 올해 7월 현재 296만 명으로 61만 명이 증가했다. 기초자치단체당 평균 인구 수가 29만6,000명으로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인구 333만 명의 부산시는 1군·15구 체제로 20만8,000명 정도다. 인천시의 민원 건수도 지난해 기준 연간 110만 건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다.
인천 중구는 영종도와 내륙지역으로 생활권이 분리돼 영종도에 제2청사를 여는 등 행정 이원화로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을 포함해 인구 10만 명을 돌파한 영종도에선 꾸준히 분구 목소리가 나왔다. 영종도발전협의회 등 주민단체들은 분구 추진위원단을 꾸리기도 했다.
서구는 인천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면적도 118.5㎢에 이를 정도로 큰 편에 속한다. 동구(7.1㎢)와 미추홀구(24.8㎢), 계양구(45.5㎢), 부평구(32㎢)를 합친 것보다 넓다. 공항철도와 인천공항고속도로 등이 서구를 남북으로 분리하고 있는 데다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이 계속돼 분구 논의가 이어져왔다.
인천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자치구 신설 등 구체적 행정체제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인구가 51만 명에 이르고 3기 신도시 조성이 예정된 남동구의 분구도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행정체제 개편은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고 국회 입법 절차를 밟아야 가능하다"며 "1995년 연수구·계양구를 신설할 때도 관련 법(서울시 광진구 등 9개 자치구 설치 및 특별시·광역시도 간 관할 구역 변경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행정체제 개편 청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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