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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은행이 금리 깎아달라는 요구에 잘 응했나 봤더니...

입력
2022.08.30 19: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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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대 시중은행 비교
농협 수용률 1위, 10건 중 6건 수용
신한 감면액 1위, 이자 감면 47억 원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 연합뉴스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소비자의 금리인하요구권을 가장 많이 받아들여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대출이자를 제일 많이 깎아준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을 보면, 5대 시중은행 중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가계 및 기업대출 포함) 1위는 NH농협은행(59.5%)으로 파악됐다. 대출 금리를 깎아달라는 금융소비자의 요구 10건 중 6건 정도가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뒤 소득 증가 등으로 재무 상태가 좋아져 상환 능력이 커졌을 때, 금융사에 대출 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NH농협 뒤를 우리(46.5%), KB국민(37.9%), 하나(33.1%), 신한은행(30.4%)이 이었다.

다만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들은 비대면 신청 등으로 인해 신청 건수(중복 신청도 포함) 자체가 월등히 많은 탓에, 수용률(수용 건수/신청 건수)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주요 은행 중 수용률이 가장 낮은 신한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13만1,935건으로 2위 KB국민(3만3,649건)의 4배에 달했다.

이에 은행연합회 측도 은행별 수용 건수와 실제 이자 감면액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수용 건수와 이자 감면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상반기 중 신한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는 4만70건, 깎아준 대출이자는 총 47억100만 원이었다.

두 번째로 대출이자를 많이 깎아준 하나은행의 이자 감면액은 19억2,600만 원이었다. 이어 우리은행 11억5,400만 원, KB국민은행이 9억8,700만 원, NH농협은행은 7억6,500만 원 순이었다.

은행권 전체(19개 사)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88만8,619건으로, 이 중 22만797건이 받아들여져 수용률은 24.8%로 집계됐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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