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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듣던 유공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 비결은 빅픽처와 딥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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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듣던 유공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 비결은 빅픽처와 딥체인지"

입력
2022.08.30 17:10
수정
2022.08.30 17: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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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학회 심포지엄 개최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

기업가정신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우(왼쪽부터) 교수와, 김상준 교수, 표민찬 교수, 배종훈 교수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종합 질의 및 토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기업가정신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우(왼쪽부터) 교수와, 김상준 교수, 표민찬 교수, 배종훈 교수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종합 질의 및 토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관료적이고, 고자세이며, 부조리가 있고, 고객 위주가 아닌 판매자 위주의 영업방식 등을 지적했다."


1981년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 후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한 '고객사들이 본 유공의 이미지'는 이랬다. 당시 최 선대회장은 유공 고객들을 만나 본 일화를 털어놓으며 '갑(甲)'의 위치에서 으스댔던 유공의 기업문화를 따끔히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심지어 우리의 가장 큰 고객 업체의 많은 임직원들이 유공에 반감을 갖고 벼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기존 직원들의 인식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30일 기업가정신학회는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스토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고, 과거 문헌 등을 통해 돌이켜 본 SK이노베이션의 초창기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이 과거의 그릇된 기업 문화를 개선하고, '빅픽처(Big Picture)'와 '딥체인지(Deep Change)'라는 두 번의 혁신을 통해 국내 정유기업에서 글로벌 그린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1962년 7월 대한석유공사법을 통해 유공이 설립된 뒤 SK그룹 품으로 넘어온 1980년대부터 혁신을 거듭하면서, 정유 기업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날 학회에선 SK이노베이션의 성장 배경으로 빅픽처와 딥체인지란 키워드를 강조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빅픽처 아래 유공을 인수한 SK(당시 선경)가 정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점을 첫 번째 발전 요인으로 꼽았다. 정유 기업 중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세워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 윤활기유 사업 등을 꾸준히 키워 온 점이 지금껏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비결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딥체인지 혁신으로 배터리·소재 등 비정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함으로써 전동화 및 순환경제 중심의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커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기업가정신학회는 설명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은 "최 선대회장이 강조한 SK이노베이션의 혁신 DNA는 최태원 회장을 거쳐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빅픽처와 딥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담긴 혁신 DNA는 회사의 목표인 '그린 에너지·소재기업'으로의 진화·발전과 넷제로 달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크레이션센터장은 "앞으로 60년 역시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적 기술 기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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