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예르비&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한
3일 서울 4일 통영 5일 경기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올해 두 차례 방한
12월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그간 자주 방문하면서 한국과 한국 관객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껴 왔습니다. 12월에 60세 생일을 맞는 이 특별한 시기에 두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돼 의미가 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중 한 명인 에스토니아 출신 파보 예르비가 4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그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9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12월)과 함께 올해 두 차례 한국을 찾는다. 예르비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이자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예술감독,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계관 지휘자, 신시내티 심포니의 계관 음악감독, NHK 교향악단의 명예 지휘자를 맡고 있다. 에스토니안 내셔널 심포니의 예술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며 2011년 창단한 에스토니아 패르누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단체인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도 겸하고 있다.
특히 3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4일), 경기아트센터(5일)에서 관객과 만나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르비는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전한 이메일을 통해 "연주 기회가 많지 않은 에스토니아 젊은 연주자들에게 전 세계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인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창단 취지를 밝혔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는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들과 더불어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은 등 오디션으로 선발된 각국의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도 있다. 예르비는 악단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과 젊은 활기로 가득 찬 단체"라며 "다른 악단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가족 같은 특별한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에스토니아의 정서적·문화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 에르키 스벤 튀르의 '롬브라 델라 크로체'를 연주한다.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도 들려준다. '이중 협주곡' 협연자로는 에스토니안 내셔널 심포니 악장이자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역시 이 악단 단원이자 올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 3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가 나선다.
파보 예르비는 아버지 네메 예르비,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와 함께 삼부자가 모두 지휘로 세계 음악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예르비 가족은 1980년 소련 점령하의 에스토니아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예르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점령했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에스토니아가 독립을 찾은 것도 고작 30년 전의 일로, 전쟁은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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