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기점으로 변이종 확산 심각
야전병원 다시 문 열고 백신 접종 '속도전'
"실제 감염자, 통계치보다 훨씬 많아"
"코로나19 사태를 이겨 낸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자부하던 베트남이 자국 내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5(켄타우로스) 확산 상황을 뒤늦게 인정했다. 향후 베트남을 찾을 한국인 관광객들은 베트남의 열악한 의료·방역 시스템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변이 다시 대유행될 가능성 높다"
3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내 켄타우로스 확산은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지난 4월 중순 '위드 코로나(일상 회복)' 정책을 펼친 이후 약 4개월 만에 일일 최다인 3,29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베트남 내 지배종이 된 켄타우로스는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증 환자 역시 일일 평균 6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관광산업 부흥에 '올인'을 한 베트남 정부는 확산 상황을 열흘 동안 쉬쉬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동안 베트남의 경제 중심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결국 '위기 경보'를 울렸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용 야전병원의 문을 다시 열었으며, 백신 접종 속도도 올리기 시작했다.
현지에선 "실제 감염자 수가 베트남 정부가 파악한 통계치보다 최소 5배 이상은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이어지고 있다. 중앙정부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뒷짐만 진 모습이다.
쩐덕푸 호찌민시 보건부 수석고문은 "경증 환자들이 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상황이 매우 복잡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명간 다시 코로나19 변이종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인 1순위 여행지 '베트남'… "다중 시설 가급적 피해야"
베트남의 켄타우로스 확산 사태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사안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95만4,000명으로, 이 중 한국인이 19만6,2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미국(10만2,0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며, 매달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한 현지 보건 전문가는 "호찌민을 시작으로 남부 냐짱과 바리아-붕따우, 중부 다낭 등 주요 휴양지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들은 귀찮더라도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가급적 많은 인원이 모이는 해변과 다중시설 이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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