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 명 규슈,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이주
휴양지에서 근무하고 한 달 한두 번 비행기로 출근
일본 야후가 지난 4월 직원의 거주지 자유 정책을 도입한 후 수시 채용 지원자가 60%나 증가하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야후는 오전 11시까지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는 범위에서 거주하라는 규칙을 폐지하고 일본 전역 어디든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4월 도입했다. 교통비 지급 상한도 하루 편도 6,500엔(약 6만3,000원)에서 월 15만 엔(약 146만 원)까지로 변경했다. 주로 자신의 거주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무실에 비행기나 신칸센을 타고 출근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야후에 따르면 제도 개시 후 도쿄 본사에 근무하는 약 7,000명의 직원 중 400명이 수도권 1도3현(도쿄도, 지바·가나가와·사이타마현) 밖으로 이사했다. 이 중 130여 명은 비행기나 신칸센 등으로만 출근이 가능한 원거리 지역으로 이사했는데, 지역별로는 △규슈(48%) △홋카이도(31%) △오키나와(10%) 등의 순이었다.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규슈의 온천지대나 오키나와 해변에 거주하면서 한 달에 한두 번만 도쿄 사무실로 날아가는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합성한 신조어로 휴양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가리킴)’의 꿈을 이룬 셈이다.
새 제도는 기존 직원의 일과 생활의 균형에도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인재 채용에도 큰 효과를 냈다. 제도 도입 전인 2021년 9~12월과 발표 후인 올해 4~7월을 비교했더니 수시채용 지원자 수도 60%나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 중 30%가 1도3현 이외 지역에서 응시해, 거주지에 상관없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야후는 자평했다.
일본 기업은 인구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인재 쟁탈전이 강하게 벌어지고 있다. NTT나 디엔에이(DeNA) 같은 일본 IT 대기업은 야후보다 먼저 일본 전역 어디서나 자유롭게 거주하며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신문은 “야후처럼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는 사례가 늘어나면 더 많은 기업의 업무 방식 개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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