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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안조영 9단의 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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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안조영 9단의 과욕

입력
2022.08.31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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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안조영 9단 백 조완규 4단 패자조 2회전 <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보통 몇 수 앞까지 읽고 두세요?” 프로기사들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지만 대답하기 참 난감하다. 대국 장면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기사들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의 경우 ‘한 장면당 서너 가지 착점을 네다섯 수 가량 읽고 두는 것 같다’고 답변한 적이 있는데 이걸 곧이곧대로 믿어선 곤란하다. 쌍방 최선으로 두어진 다섯 수이기 때문에 풀어 쓰려면 50수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물론 기사들이 대국 중에 이것을 전부 읽고 두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대국 경험을 통해 이 정도가 최선이라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등장 이후 실력 향상이 빨라진 것 역시 같은 원리다. 자신의 판단을 정리하고 교정해줄 가늠좌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명을 더해 교습까지 가능한 AI가 등장한다면 바둑은 배우기 어렵다는 인식까지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백4는 조완규 4단의 강수. 안조영 9단 역시 흑5, 7로 반발을 꾀한다. 백12까지 좌변을 선수로 처리한 안조영 9단은 흑13의 상변 끝내기를 서두른다. 이때가 승부의 분기점. 백14는 7도 백1로 중앙 부근을 키우는 편이 더 컸다. 실전 백14가 놓이자 흑21이 선수로 작용해 흑의 중앙 타개가 쉬워졌다. 흑17, 19는 안조영 9단의 과욕. 8도 흑1을 선수 한 후 흑3에 두텁게 막아놨다면 중앙은 더 이상 잡힐 돌이 아니다. 실전 백20으로 패가 진행되며 바둑은 다시 혼조세.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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