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 청장, 29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최근까지 압수수색·참고인 조사 진행"
윤석열 대통령 40년 지기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였다가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 의혹으로 물러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김남현 대구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4월 21일 1차 고발에 이어 5월 초 2차 고발이 있었고 고발장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며 “고발인에 대해서는 5월 중순쯤 조사를 마쳤고 살펴볼 부분이 많아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를 했고, 피고발인 가운데 일부는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과 전환을 위한 촛불행동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민주당은 정 전 후보자를 자녀 의대 편입 의혹에 따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아들의 병역법 위반, 정 전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 국수본은 고발 사건을 대구경찰청으로 넘겼고, 대구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수사 진척이 있어 피의자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며 "피의자들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녀 특혜 의혹은 정 전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과 병원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각각 경북대 의대에 학사편입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딸과 아들이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한 기록이 편입 서류전형에 반영됐고, 면접 과정에는 정 전 후보자의 지인들이 다수 참여해 아버지의 영향력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전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공대 학부생 시절에 논문에 참여한 과정과 병역 판정이 현역 대상에서 4급으로 바뀐 과정이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 전 후보자는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60여 건의 해명자료를 내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각종 의혹을 반박했지만, 지명 43일 만인 4월 10일 사퇴했다. 그는 사퇴 입장문에서도 "자녀들 문제나 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시민단체는 정 전 후보자 외에도 당시 경북대 의대 학장과 의대 편입학 전형 심사위원, 정 전 후보자 아들의 징병검사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 정 전 후보자 아들 등도 함께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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