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8월만 382건 발생,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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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기도 평택시 농업생태원에서 꿀벌이 활짝 핀 코스모스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꿀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소방본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 쏘임으로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벌초·성묘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29일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전남에서만 벌 쏘임 사고가 382건이 발생, 2명이 숨졌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도내 벌 쏘임 314건을 크게 웃돈다.
지난 27일 오후 12시 45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한 야산에서 70대 여성 A씨와 50대 조카 B(남)씨 2명이 벌에 쏘였다. 여러 차례 벌에 쏘인 A씨는 보건지소를 거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카 B씨도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선 13일 오전 9시 12분쯤 완도군 군외면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 E씨가 묘소 주변 벌초 작업을 하다,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숨졌다.
또 12일 오전 11시 14분쯤에는 화순군 춘양면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 C씨가 머리 등지에 벌을 쏘여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54분쯤 영광군 법성면에서도 벌초를 하던 60대 남성 D씨가 벌에 쏘여 통증을 호소, 병원 치료를 받았다.
벌 쏘임은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추석 전 벌초 등 외출이 잦아지는 8월~9월 사이에 집중 발생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추석 성묘철이 다가오면서 벌초 도중 벌쏘임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벌초 중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자리를 피한 뒤 신고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에 쏘이면 현기증·구토·얼굴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말벌에 쏘일 경우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향수·화장품 등 향이 강한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밝고 화려한 의류는 피해야 한다"도 강조했다.
벌에 쏘인 뒤에는 긁지 말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밀어 제거해야 하며, 얼음이나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하면 부기·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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