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노래' 히트 이후 댄스 챌린지 붐...고착화 현상까지
댄스 챌린지 포화 상태 속 '흥행의 조건' 고민해야
"진짜 우리가 지금 활동 하는 음악 방송은 (댄스) 챌린지의 노예에요."
최근 그룹 위너 강승윤이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언급한 이야기다. (이후에 나온 논란의 발언은 차치하고) 댄스 챌린지의 과열 현상을 꼬집은 듯한 해당 발언에는 공감하는 바다.
강승윤의 말처럼 최근 국내 가요계는 그야말로 '챌린지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들에게는 컴백과 동시에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은 필수 관문이 된 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뭇 잔잔한 퍼포먼스로 컴백한 가수조차 '챌린지를 위한' 포인트 안무를 끼워 넣어 챌린지 대열에 동참할 정도다. 또 가수들의 컴백 행사에서 '댄스 챌린지의 진행 여부'는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이 됐다.
K팝 시장에서 댄스 챌린지가 과열화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지코의 '아무노래'가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후부터였다. 당시 지코는 센스있고 쉬운 동작들로 구성된 '아무노래' 후렴구 안무로 짧은 댄스 챌린지를 시도했고, 해당 챌린지가 국내 인기 스타들은 물론 대중에게까지 큰 인기를 얻으며 음원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간 수동적인 공급 형태로 진행되던 신곡 프로모션과 달리 광범위한 대중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폭발적 화제성을 꾀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모션 방식이라는 점에서 댄스 챌린지는 가요계의 각광을 받았다. 별다른 콘텐츠 기획 없이도 댄스곡이라면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포인트 안무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간단한 챌린지라는 점도 매력적인 지점이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부흥기를 연 댄스 챌린지 시대는 지금의 '포화 상태'까지 흘러왔다. 이제는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지 않는 가수들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을 정도다. 물론 전 세계 음악시장을 무대로 K팝 가수들이 날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여전히 K팝 가수들의 댄스 챌린지를 향한 관심은 적지 않다.
하지만 댄스 챌린지가 음원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쏟아지는 댄스 챌린지 속 정형화 된 챌린지 콘텐츠가 갖는 매력이 낮아진 탓이겠다.
댄스 챌린지가 국내 가요계를 점령한지도 어느덧 2년여 째다. 과연 댄스 챌린지가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는 지금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할 때다. 최근 쏟아지는 댄스 챌린지 속에서도 이렇다할 '신드롬 급' 챌린지(및 음원의) 흥행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뉴진스의 '어텐션' '하이프 보이'는 음원의 흥행에 힘입어 챌린지(의도치 않았지만 각국 K팝 팬들의 커버 영상이 이어지고 있다)까지 큰 인기를 모았다. 과연 진짜 '히트'를 위해 택해야 할 것이 댄스 챌린지일지, 혹은 지금의 트렌드를 뒤집을 웰메이드 음악일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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