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폭우로 1,000여 명 사망
이재민도 3,300만 명 발생...2010년 홍수 피해 넘을 듯
두 달째 계속된 기록적 폭우로 1,000명 이상 숨진 파키스탄의 물난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홍수를 '기후 재앙'으로 규정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홍수로 이날만 119명이 숨지면서 최소 1,033명이 사망하고, 1,5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수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된 계절성 폭우 때문이다. 보통 6~9월 우기에 내리는 비는 적절히만 내리면 농작물 작황이 좋아져 '경제의 생명선'으로도 불리지만 과하면 어김없이 홍수 피해를 일으킨다. 특히 올해는 평균의 6배에 이르는 비가 지난 6월 14일 이후 두 달 동안 내리 쏟아부어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인더스강 하류 지역이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신드주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최소 347명이 사망했다. 남서부 발루치스탄과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에서도 각각 238명과 226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장관은 비가 그칠 때쯤이면 "파키스탄의 4분의 1이나 3분의 1이 물에 잠겨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폭우로 파키스탄 국민 7명 중 1명꼴인 3,3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으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000여 명이 사망하고, 국토 20%가 잠겼던 2010년 최악의 홍수 피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폭우를 지난 10년 중 가장 심각한 '기후 재앙'으로 보고 있다. 레만 장관은 "기후 재앙에 따른 이번 홍수는 세계적인 위기"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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