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농구 77-73로 22년 만 정상 탈환
핸드볼 23-21로 8년만 결승 진출
농구·핸드볼의 ‘미래’들이 나란히 일본을 꺾고 각각 우승과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18세 이하(U-18) 남자 농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 남자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77-7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2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대표팀은 2쿼터 중반까지 일본에 10점 차(26-36)로 뒤지며 고전했다. 그러다 2쿼터 막판 지역방어로 상대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44-46으로 점수차를 좁힌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승부는 마지막 1분에 갈렸다. 73-7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이주영(삼일상고)의 3점슛이 빗나가 공격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해솔(광신방송예술고)이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종료 26초를 남기고 2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일본은 작전타임을 부른 뒤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와쿠가와 하야토의 골밑 돌파가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한국은 종료 6초 전 이주영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을 보태 우승을 확정지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28점을 몰아 넣은 이주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해솔(12점)과 이채형(용산고·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U-18 대표팀 맞대결에서 5연승을 이어갔고, 상대 전적은 12승 6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주영은 “8강전에서 안방 팀 이란을, 4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친 뒤 이날 한일전에서도 승리했다. 그렇기에 모든 경기가 가치가 있었다. 한국 농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도 29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U-18)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23-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후반 초반까지 5점 차로 앞서 가던 한국은 이민준(남한고)이 2분 퇴장을 당하는 사이 19-18까지 따라 잡히며 흔들렸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후반 23분 김현민(남한고)의 선방 후 손민기(천안신당고)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골키퍼 김현민은 방어율 38%를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5년과 2014년에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018년 조별리그 경기 도중 고의패배 혐의로 실격 당했던 불명예를 벗을 기회이기도 하다.
결승전 상대인 이란은 한국 대표팀이 이미 지난 20일 조별리그에서 29-24로 완승을 거뒀던 팀이다. 결승전은 9월 1일 0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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