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메릴린치도 검사 예정
"공매도시장 감시 관심도 높아"
금융감독원이 그간 공매도 물량이 집중됐던 외국계 증권사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28일 금감원은 최근 모건스탠리에 대한 수시 검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외국계 증권사로,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모건스탠리와 함께 조만간 메릴린치 수시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검사의 성격은 불법 공매도 관련 테마 검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매도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시장 감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공매도 주문이 주로 몰리는 곳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불법 공매도 적발·처벌 강화 및 공매도 관련 제도 보완 방안'의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미 검사를 예고한 바 있다. 이 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공매도) 실태 점검은 취임하자마자 준비 중이었다"며 "주식 하락 국면에 공매도가 집중된 기관·증권사에 대한 실태 점검 및 검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전략이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낮아져야 이득을 보기 때문에 국내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제도와 그 투자자(주로 외국인과 기관)를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그 자체로 불법이다.
실제 국내 공매도시장은 외국인·기관이 장악한 상황이다. 26일 기준 최근 한 달간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 비중은 △외국인(72%) △기관(25%) △개인(3%) 순이다. 24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대량보유자(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0.5% 이상)는 총 72곳이고, 이 중 모건스탠리(28곳) 메릴린치(20곳)는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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