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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수습했던 영국 참전용사, 전우 곁에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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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수습했던 영국 참전용사, 전우 곁에서 영면

입력
2022.08.28 16:33
수정
2022.08.28 16: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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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방한한 英참전용사 "한국 땅에 묻어달라"
한국전쟁 '시신수습팀 ' 활약...매년 전우 추모차 방한
이달 암투병 중 별세...부산 유엔묘역에 안장 예정

2018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한국전쟁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씨가 동료들의 묘역 앞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한국전쟁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씨가 동료들의 묘역 앞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시신수습팀'으로 복무한 영국군 참전용사가 우리 땅에 잠든다.

27일 CNN에 따르면 영국에서 별세한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씨의 유골이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엔군 합동 묘역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UNMCK)에 따르면 고인은 19세인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시신수습팀으로 2년간 복무했다. 한반도 곳곳을 돌며 전장에서 숨진 동료들의 주검을 찾아 부산에 있는 묘역까지 운반하는 것이 당시 그의 임무였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1988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30년 넘게 매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숨지기 석 달 전이자 암 투병 중이던 지난 5월에도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할 만큼 애정이 깊었다. 고인은 지난 10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그의 입양 손녀인 박은정씨는 CNN에 "그는 전우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한국을 다시 찾았고, 삶에서 유일한 기쁨이었다"며 "자신의 전우들과 함께 (부산) 묘역에 묻히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22개국 출신 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세계 유일의 유엔군 합동 묘역이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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