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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꽃ㆍ흰꽃 함께 피는 금은화가 이런 치료 효과가…

입력
2022.08.29 17: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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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조수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장

금은화. 뉴시스

금은화. 뉴시스

초여름이면 노란꽃과 흰꽃이 섞여 핀 식물을 볼 수 있다. 이 식물의 이름은 ‘금은화’다. 금은화에는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금화와 은화라는 마음씨 착한 쌍둥이 자매가 살던 마을에 심각한 전염병이 퍼졌는데, 환자들을 극진히 돌보던 자매도 전염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금화와 은화는 부모님 꿈에 나타나 무덤가에 핀 꽃을 달여 사람들에게 먹여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대로 이 꽃을 달여 먹은 사람들은 병에서 회복됐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이름처럼 노란꽃과 흰꽃이 함께 핀 이 식물을 금은화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전해져 오는 옛 이야기처럼 금은화는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됐다. 금은화는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는 ‘인동덩굴’의 꽃봉오리 또는 막 피기 시작한 꽃으로, 한의학적으로 성질이 차가워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지금도 금은화를 함유한 ‘은교산’은 감기로 인후통, 기침, 두통 등이 있을 때 복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 유래한 ‘연교패독산’ ‘탁리소독음’도 금은화를 함유한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화농성 질환에 사용된다.

금은화 외에도 한약재로 쓰이는 생약 자원들은 아주 다양하다. 우리가 잘 아는 아스피린 주성분인 ‘살리실산’도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신’을 개량한 성분이다. 이처럼 생약 자원은 치료제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커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산이다.

2018년 8월에는 특정 국가의 생물자원을 이용할 경우 접근 허가를 받고 별도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국제 협약규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는 등 생물자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599가지 한약재의 기원과 품질 기준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ㆍ제조ㆍ유통 등 모든 과정에서 다양한 검사를 거쳐 품질 기준을 통과해 표준화된 제품만을 유통하도록 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도 지속적인 수거·검사로 품질을 확인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시에 ‘제주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를 설립했다. 기후 변화와 국제정세 등에 대응하면서 생물자원의 확보·보존·연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가적 차원의 전문적 생약 자원 관리로 국민 보건 향상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조수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장

조수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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