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출신 두루 요직…'검수완박' 비판 앞장
"이원석 총장 중심 조직 잘 이끌 것으로 기대"
앞서 여환섭·이두봉 사의… 지휘부 공백 우려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김후곤(57)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이 이원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린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고검장급 간부 3명은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고검장은 이날 오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고검장은 한국일보에 "이원석 총장 후보자가 중심이 되어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검찰 내 신망이 높은 김 고검장은 이 후보자를 비롯해 주변 후배들이 '검찰에 남아달라'고 설득했지만 결국 용퇴를 결심했다.
경남 남해 출신의 김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5기로 검사의 길에 들어섰다. 검찰 내 비주류인 동국대 법대 출신인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분류된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 '철거왕'으로 불렸던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을 구속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고속철도 레일체결장치 납품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해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인 다수를 재판에 넘겼다.
김 고검장은 이후 '검찰의 입' 역할을 하는 대검 대변인을 비롯해 대검 공판송무부장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북부지검장과 대구지검장을 지낸 뒤 올해 5월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선 전국 검사장 회의를 대변해,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적극 앞장서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이 후보자와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이두봉 대전고검장과 함께 최종 총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자가 총장으로 낙점되자, 여 원장과 이 고검장은 22일과 23일 각각 사의를 표했다.
총장 후보군 4명 가운데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은 이 후보자가 지명되고, 김 고검장 등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안팎에선 '검찰 연소화'와 '지휘부 공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김오수 전임 총장보다 연수원 7기 후배인 데다, 현직 고검장급 중에서도 가장 기수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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