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브랜드의 SUV 라인업을 하나로 묶어 R.U.N(RX, UX, NX)라는 타이틀로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펼쳐왔다.
동급 모델 대비 체격이 작게 느껴졌던 소형 SUV ‘UX’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RX와 NX는 자동차 시장의 SUV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 SUV의 대표주자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의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거듭났다.
그리고 2022년 여름, 대한민국 시장에 새로운 변화와 기술 가치를 더한 ‘뉴 제네레이션 NX’가 공식 데뷔를 알렸다.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뉴 제네레이션 NX’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NX 350h는 이전 세대의 NX와 유사하면서도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NX의 전장은 4,660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65mm와 1,670mm로 기존 NX와 큰 차이가 없다. 휠베이스 역시 2,690mm으로 유사한 모습이다. 하지만 연출에 있어서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1,850kg이다.
더욱 선명한 렉서스의 아이덴티티
렉서스는 최근 그 어떤 브랜드보다 ‘역동적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한 연출이 곳곳에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새로운 NX 역시 브랜드의 ‘스핀들 그릴’을 더욱 확장한 ‘스핀들 바디’ 개념을 제시하며 더욱 선명한 존재감, 그리고 더욱 역동적이고 날렵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특히 F-스포트 사양이 아님에도 이러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측면에서는 기존의 NX에서 볼 수 있던 유려한 실루엣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차체 디테일 및 휠 등을 검은색으로 칠해 ‘존재감’을 한층 강조했다. 특히 날렵함을 더한 차체의 실루엣, 새로운 휠 디자인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후면에는 최신의 렉서스 디자인 요소를 고스란히 적용했다. 하나로 이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게 새겨진 렉서스 레터링이 흰색의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자아낸다.
이토록 강렬하고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된 것은 최근 토요타, 렉서스가 가주 레이싱을 앞세워 그 어떤 브랜드보다 모터스포츠 및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브랜드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됐다.
대대적인 변화를 더한 실내 공간
새로운 NX의 외형 변하는 ‘기존의 틀’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감성을 더하는 변화라면 실내 공간의 변화는 대대적인 ‘개편’과 같다.
실제 NX 350h의 실내 공간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계기판 및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도어 패널 및 각종 인터페이스 구성 등 대부분의 요소들을 대거 손질하며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공간을 자아낸다.
여기에 강렬함을 강조하는 레드 & 블랙의 색상 조합은 물론이고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구성’ 등이 더해져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인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고, 인터페이스 및 기능 구성 역시 최신의 흐름에 합을 맞추는 모습이다. 덕분에 새로운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적응할 수 있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사운드 시스템에서도 여전히 마크 레빈슨을 택하며 ‘렉서스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내 공간의 구성, 여유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기존의 NX는 ‘실내 공간이 쾌적한 차량’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신형 역시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기존 모델 대비 한층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모두 전반적으로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알맞은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시트의 형태, 구성 그리고 연출 등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상황에 따라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한 편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렸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공간의 마감 역시 깔끔하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능숙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브랜드의 자신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PHEV 모델인 NX 450h+가 워낙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것이지, NX 350h 역시 충분한 성능을 제시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은 이전보다 한층 강력한 성능으로 주행을 이끈다. 실제 엔진 출력이 189마력, 시스템 합산 출력이 242마력으로 ‘중형 SUV’를 이끌기엔 차고 넘치는 힘이다. 여기에 e-CVT, AWD(E-Four) 시스템이 견실함을 더한다.
덕분에 NX 350h는 경쾌하면서도 쾌적한 주행을 제시할 뿐 아니라 복합 기준 14.0km/L(도심: 14.3km/L 고속: 13.6km/L))에 이르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완성도를 끌어 올린 얄미운 하이브리드 SUV
NX 350h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렉서스 측에서 설명한 ‘타즈나 컨셉’의 기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붉은색 가중이 대거 적용되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주는 부분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여기에 여전히 만족스러운 소재와 클러스터 및 각종 연출 요소들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 그리고 이를 조율하는 경험에 있어서 토요타-렉서스는 ‘장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 모델 대비 향상된 출력은 주행 전반에 걸쳐 만족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시는 물론이고 추월, 고속 주행 등 전반적인 주행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출력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질감 역시 더욱 세련된 모습이라 ‘주행의 완성도’도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토요타-렉서스 하이브리드와 같이 엔진이 개입될 때의 소음, 진동이 도드라지고 엔진을 빠르게 돌릴 때에도 고급스러움을 해치는 연출이 느껴졌다.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에 합을 이루는 e-CVT는 지금까지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보여줬던 ‘능숙함’을 제시한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반응을 통해 주행의 만족감을 높이며, 주행 내내 스트레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더불어 수동 변속 모드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의 조작을 통해 운전자가 언제든 NX 350h의 주행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됐다.
NX 350h의 핵심은 ‘기존 NX 대비 향상된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실제 새로운 NX는 더욱 향상된 출력, TNGA에 대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더욱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하면서도 지금까지의 렉서스가 제시해온 쾌적한 드라이빙을 언제든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해보면 무척 편하고, 부드러운 주행으로 만족감을 높인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도 보다 쾌적한 승차감, 정숙성을 제공해 ‘렉서스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특히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은 이전 세대보다 개선되어 승차감 및 주행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이러한 ‘가치 개선’이 2열 승차감으로도 이어져 차량에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에서도 빛을 발한다. 스포츠 모드를 택할 때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출력 전개, 그리고 탄탄하게 반응하는 차체 등을 통해 ‘즐거운 템포’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여전히 존재했다. 실제 NX는 ‘일정한 속도’ 그리고 ‘일정 움직임’의 한계를 벗어나는 순간 노면의 질감이나 외부 소음 등이 제법 노골적으로 전해져 승차감 아쉽게 느껴졌다. 때문에 주행을 하는 내내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가 꽤나 높은 수준인 만큼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느끼지 못할 부분이라 생각됐다.
좋은점: 향상된 디자인, 실내 공간의 패키지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빙
아쉬운점: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좁은 실내 공간, 때때로 느껴지는 승차감 저하
빼놓을 수 없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 NX
새로운 NX는 분명 많은 부분에서 발전하고, 또 새로운 선택의 가치를 제시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와 발전이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거나, 탁월하다는 점은 아니다. 그러나 다채로운 부분에서 견실하고, 충만한 매력을 제시하는 만큼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그리고 또 고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느껴졌다.
렉서스의 R.U.N 라인업은 여전히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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