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경기 화성시 점포서 인근 아파트 배송 시범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로봇 활용해 안전 배달 가능"
앞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아파트 계단을 올라 직접 편의점 도시락을 배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모빈'(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업무 협약을 맺고 로봇 배송 시범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스트마일(운송 서비스 마지막 단계) 사업 협의체를 꾸리고 9월 말부터 모빈이 개발한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편의점 로봇 배송 시범 사업에 나선다.
시범 사업은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인근 임직원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인접 점포인 CU남양시티점에서 배송을 준비하기로 했다.
시범 사업을 통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배달 로봇의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하고, CU의 멤버십 앱인 '포켓CU'의 배달 주문과 연동해 편의점 로봇 배송을 상용화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계단·비탈길 오르고 집 앞에 물건 놓고 갈 수도 있어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로봇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배달 로봇으로 실외 배달 시범 사업을 시작해 올해 4분기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점포에서 로봇 배송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등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근 배달 로봇 활용 방법을 찾고 있다.
BGF리테일은 모빈의 배달 로봇은 평평한 곳만 다닐 수 있는 기존 배달 로봇과 다른 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로봇으로, 아파트의 계단과 비탈진 보도 등을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사로와 장애물을 이동할 때도 상시 적재함을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어 도시락이나 즉석 원두 커피 등 음식 배달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로봇에 탑재된 적재물 자동전달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없어도 로봇이 스스로 내용물을 안전하게 문 앞까지 전달할 수도 있어 대면 접촉 없이 도착지에 배달 음식을 놓고 가는 최근 배달 문화와도 어울린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로봇 배송 상용화 검증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제공하고 로봇 충전과 보관 장소로 점포를 이용하는 거점화 방안도 검토한다. 나이스정보통신은 배달플랫폼과 모빈 서비스를 중개하고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양재석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지향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