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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안세영, 세계선수권 8강 진출... "부모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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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안세영, 세계선수권 8강 진출... "부모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 기뻐"

입력
2022.08.25 14:50
수정
2022.08.25 14:56
22면
0 0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0)이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6강전 베이원 장(미국)과의 경기에서 셔틀콕을 넘기고 있다. 도쿄 = EPA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0)이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16강전 베이원 장(미국)과의 경기에서 셔틀콕을 넘기고 있다. 도쿄 = EPA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0·세계 3위)이 압도적인 기량차를 선보이며 세계개인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베이원 장(16위)을 2-0(21-12 21-10)으로 제압했다.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사상 한국의 여자 단식 첫 금메달을 노리는 안세영에게 베이원 장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안세영이 2세트까지 총 42점을 내는 동안 상대에게 내준 점수는 절반 수준인 22점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기세였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부터 완급을 조절한 공격으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앞서 나갔다. 이후 12-9에서는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13-9에선 상대를 네트 앞으로 바짝 유인한 뒤, 상대 키를 넘기는 긴 공격으로 득점을 내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과감한 대각 공격으로 상대의 리시브 범실을 유도하는 등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은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상대에 5점을 내주는 동안 먼저 11점 고지에 오른 안세영은 상대의 코트 곳곳을 공략하며 베이원 장의 체력을 소모시켰다. 지친 베이원 장은 연신 땀을 닦아내며 응수했지만, 격차는 17-7로 더 벌어졌다. 결국 안세영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대각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경기 뒤 "상대 선수가 예전에 매우 잘했던 선수여서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부모님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경기를 잘 풀어낸 것 같아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이날 오랜만에 부모님을 경기장에 초대했는데, 그동안 어머니가 국제대회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두 분이 동시에 동행한 것은 2020년 3월 전영오픈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그만큼 자신감도 가득하고 마음 가짐도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뜻이다. 안세영은 "2020년 전영오픈 때 부모님이 보러 오셨는데 1승도 못하고 탈락했다. 이번엔 승리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시라고 했다"며 "전에는 마음을 졸이고 경기를 보셨다면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안세영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의 한웨-왕즈이간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안세영은 "중국 선수와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면서 "이길 생각을 하면 욕심이 나서 잘 안 될 때가 많다. 8강전은 한 점 한 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여자복식 16강전에선 이소희(28)-신승찬(28)이 말레이시아의 비비안 후-림 시우시엔을 2-0(21-12 21-16)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소희-신승찬은 이번 대회서 한국의 28년 만의 여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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