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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대책 서울시 빗물터널 건설..."2011년처럼 축소 수순 갈 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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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대책 서울시 빗물터널 건설..."2011년처럼 축소 수순 갈 것" 우려

입력
2022.08.24 20:30
수정
2022.08.24 20:4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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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토론회>
오세훈 시장, 시내 7곳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 언급
전문가들, 민원·부지조성 등 어려움 여전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이 24일 오후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어떻게 가야 하나?'를 주제로 수해 예방 긴급포럼을 열고 있다. 뉴스1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이 24일 오후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어떻게 가야 하나?'를 주제로 수해 예방 긴급포럼을 열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폭우 대책으로 밝힌 시내 대심도 빗물 배수시설(빗물터널) 설치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2011년 추진 과정에 비춰 또다시 축소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2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한 지난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7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후속 차원이다. 빗물터널은 폭우에 대비해 지하 40~50m 깊이에 지름 10m 정도의 대형 배수관을 설치해 빗물을 저장했다가 흘려보내는 관이다. 환경부도 전날 내놓은 '도시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에서 서울시와 협력해 강남역(3,500억 원)과 광화문(2,500억 원)에 빗물터널을 우선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지난 8일 집중호우 때도 양천구 신월 빗물터널이 없었다면 주변의 600세대가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2011년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던 원인을 지적하는 얘기들이 터져 나왔다. 이상은 국토연구원 안전국토연구센터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현란한 대책들이 발표되지만, 책임 공방이 끝나고 관심이 떨어지고 단체장이 교체되면 대부분 사업은 축소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로 참여한 노진수 제일엔지니어링 부사장도 "2011년 당시 8개 빗물 터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냈다가 축소하는 수순으로 갔다"며 "결국 8개 중 7개 시설은 다른 대안으로 바꿨는데,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1년 계획된 7곳의 빗물터널 중 유일하게 실행된 양천 신월 빗물터널 사업도 각종 민원과 부지조성에 난항을 겪었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2020년에야 준공됐다. 손경철 서울시 치수안전과장은 "신월 터널을 만드는 과정에선 발파 과정에서의 진동과 소음 문제로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빗물터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하천을 넘어가는 용량은 현재의 하수시스템에서 처리가 불가해 대규모 배수시설이 필요하다"고 했고, 노 부사장도 "서울 시내는 구조적으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배수기능이 저하하게 돼 있는 구조라 배수터널 등 시설물 설치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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