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년 예산 반영 지시
경북도·포항시 "숙원 해결" 기대
바다에 막힌 포항 구간 9㎞에 교량
부산 해운대와 속초 잇는 도로 일부
다리 없으면 고속도로 제 기능 못해
14년째 설계비도 반영 안되고 표류
부산 해운대에서 강원 속초까지 이어지는 동해고속도로 중 최악의 단절구간인 영일만 9㎞에 들어설 ‘영일만대교’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예산 확보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철우 지사 "숙원 영일만 대교, 곧 해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께서 영일만 횡단대교 예산을 내년에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최상목 경제수석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제가 최근에 추경호 총리를 만나 영일만횡단대교 사업에 대해서 예산과 사업 진행을 요청하니 대통령께서 의지가 워낙 강해서 예산에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11일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현장을 찾아 공약으로 약속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역시 영일만 대교 사업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내년 예산에 꼭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대교 없으면 반쪽 고속도로 불가피
영일만대교는 동해고속도로가 복잡한 도심이나 내륙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일만을 횡단, 포항 남과 북을 곧바로 잇는 교량이다. 영일만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만곶과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과의 사이에 있는 ‘C’자 형태의 만으로, 면적은 200㎢다.
동해고속도로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울산, 포항시 동해면까지 100.9㎞, 강원 삼척-속초까지 122.16㎞는 개통돼 있다. 내년 중으로 포항시 흥해읍에서 영덕까지 30.9㎞가 개통할 예정이다. 영덕-삼척과 영일만 구간은 개통일정이 불확실하다.
내년에 영덕까지 개통하더라도 포항시내 구간이 미개설 상태여서 개통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영일만대교 건설이 시급한 이유다.
지난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됐지만, 재정부담을 이유로 설계조차 못하고 계속 미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설계비 200억 원 확보가 관건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 대교의 총 사업비는 1조6,189억 원으로 추산된다. 40%는 국비, 60%는 한국도로공사 부담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해마다 영일만 대교의 예상 설계비용 500억 원 가운데 200억 원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2016년부터 줄곧 20억 원만 반영됐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윤 대통령이 사업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던 만큼 숙원이 드디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11일 영일만대교 건설 예정 현장을 찾아 "사업이 성사되지 않으면 추경호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며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2월 27일 포항 선거유세 때도 "이미 지난 여름 영일만대교 건설에 찬성했고 포항시민들의 생각을 알고 있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영일만대교 건설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해군과 국방부가 대교 건설 시 군함 통행에 장애가 생기고 유사 시 교량 붕괴로 군사작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잘 협의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만큼 내년 예산에는 설계비 180억 원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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