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SSG와 롯데 구단이 일부 신인 지명 대상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한 것과 관련해 “사전접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KBO 조사위원회는 두 팀의 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진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협조를 받아 약 1개월 동안 구단 해당 직무 담당자와 사업 참여 인원들을 조사했고, 사전접촉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최종 결론을 24일 내렸다. KBO와 협회의 프로·아마 협정서에는 신인 지명 대상 선수들에 대한 지명 이전 사전접촉(메디컬체크 실시·선수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 조건 등에 대한 논의)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SSG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수들을 강화 퓨처스파크로 불러 이들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했다. 특히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서울 지역 고교 내야수도 포함돼 있어 SSG가 지명을 앞두고 사전에 접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SSG 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단체 지원금 공모 사업인 바이오메카닉스 훈련 관련 사업을 수행한 것이며, 데이터를 해당 학교에 전달하고 따로 저장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련 공모 사업에 뛰어든 롯데도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KBO 조사위원회는 현재 협정서에 규정돼 있는 사전접촉(메디컬체크)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조사했다. 조사위원회는 그러나 SSG와 롯데 구단이 유소년, 아마추어 스포츠 활성화 사업 관련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측정한 건 협정서상의 ‘사전 접촉(메디컬체크)’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인 지명 대상 선수에 대한 ‘지명 이전 사전접촉 금지’ 조항은 공정한 리그의 운영을 위해 구단, KBO와 협회가 함께 협의한 내용으로 KBO는 해당 구단들에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또한 KBO는 향후 구단 간 논의를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 측정 사업 관련 추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필요하다면 ‘사전접촉’ 관련 규정도 보완하기로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