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습지 장례법
신종원 지음. ‘전자 시대의 아리아’로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 신종원의 첫 장편소설.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조부의 죽음을 실감하고 혼자 그의 장례를 치르기까지의 과정이 이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당신'은 대대로 집안 어른들이 수장된 늪에서 가족의 임종을 지킨다.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과 인연의 순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문학과지성사·292쪽·1만4,000원
△다른 여름
김희진 지음. 단편소설 ‘혀’로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희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검은 피부를 가진 남자 장세오는 어머니의 임종 후 고급 정장을 사 입고 명품 가방에 무언가를 넣어 길거리를 떠돈다. 자신과 하루만 있어 주면 가방을 전부 넘기겠다는 그의 앞에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느냐 묻는 여자 조소라가 등장한다. 폭스코너·276쪽·1만4,000원
△아나이스 닌: 거짓의 바다에서
레오니 비쇼프 지음. 윤예니 옮김. 2021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야수상 수상작으로, 저명한 프랑스 소설가 아나이스 닌의 생애를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대표작 ‘헨리와 준’을 기반으로 닌의 삶을 조명한다. 결혼 제도, 모성 신화, 가부장주의 등 사회적 규범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독보적 자아를 확립하고자 힘쓴 젊은 여성 예술가의 이야기가 역동적 색연필화로 표현됐다. 바람북스·192쪽·2만4,500원
△불릿 트레인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이영미 옮김. 24일 개봉한 영화 ‘불릿 트레인’의 원작소설로, 원제는 ‘마리아비틀’이다. 킬러 출신 알코올 중독자 기무라, 인질과 트렁크를 거머쥔 콤비 킬러 밀감과 레몬, 모종의 임무를 지시받은 나나오가 기차에 동승하며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기차라는 폐쇄적 공간과 속도감을 높인 전개로 흥미를 돋우면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도 놓치지 않는다. 알에이치코리아·664쪽·1만8,000원
△네오젠; 미완성 국가
장성주 지음. 2030년대 후반, 국가의 개념은 소실되고 인류는 원인 불명 바이러스로 감정 억제 능력을 상실한다. 그러자 인간의 감정이 불필요하다고 믿는 카알은 새로운 국가 네오젠을 건설하고, 선천적으로 무감한 인물 이안은 정부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급부상한 자신의 지위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이안은 임무를 수행하던 중 베일에 싸인 정부의 실체와 맞닥뜨린다. 북레시피·356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안녕하세요!
홀리스 쿠르만 글·바루 그림. 이순영 옮김. 시인이자 세계적 인권운동가인 저자가 숫자를 통해 우리 사회 속 난민에 대해 설명한 그림책이다. 안전한 곳을 찾아 고향을 떠난 한 가족의 여정이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 전개된다. 누구나 언제든 난민이 될 수도, 난민을 도울 수도 있다는 교훈을 통해 어린 독자들이 난민 문제에 대한 올바른 삶의 태도를 형성하게끔 돕는다. 북극곰·32쪽·1만4,000원
△삘릴리 범범
박정섭 글·이육남 그림. 전래동화 ‘춤추는 호랑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한 그림책이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소박한 인생을 꿈꾸던 소금 장수가 내 집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자유분방한 먹선에 담겼다. 생생한 작화와 현실감 넘치는 신조어의 등장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직접 작곡한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책의 매력이다. 사계절·56쪽·1만6,000원
△예페의 심부름 가는 길
유타 바우어 지음. 김영진 옮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며 아동문학사에 새 지평을 연 작가 유타 바우어의 신작 그림책. 예페는 중요한 임무를 받고 이웃나라로 향하지만 우는 아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등 어려운 이들을 돕는 바람에 지쳐 쓰러진다. 마멋의 도움으로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예페.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뜻밖의 임금님이다. 미디어창비·40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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