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희망열차국민운동, 3년 만에 재개
올해 450명, 총 1700여명 참여
호남선의 종착역이자 출발지인 목포역을 출발해 육로의 최북단 파주시 도라산역까지 통일의 염원을 실은 통일희망열차가 운행됐다.
통일희망열차국민운동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 의미를 담아 최근 목포역에서 도라산역까지 통일희망열차를 성공적으로 운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9년 목포역에서 임진강역까지 국내 첫 운행된 통일희망열차는 3년 만에 재개됐다. 통일희망열차 탑승객은 2019년 3회에 걸쳐 1,250명, 올해엔 450명으로 총 1,7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들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농촌 작은 학교 초청프로그램으로 함평엄다초등학교와 무안몽탄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청소년 통일체험을 지원한 지역 기업인의 후원으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은 목포홍일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35명도 동참했다.
어린이를 통행한 가족단위도 많았다. 초등학생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스 선수 사인볼을 제공해 흥미를 더 했으며, 목포홍일고 학생들은 초등학교 등 후배 참가자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병행해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통일희망열차에는 철도에 40년 몸담고, 최근 목포역장으로 퇴임한 박석민 전 역장이 동행했다. 박 전 목포역장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철도 이야기와 생생한 경험을 들려줘 참가 청소년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번에 방문한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역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는 의미에서 역사적인 곳이다. 개성, 신의주까지 통일희망열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남북출입사무소가 있는 곳이다.
이날 통일희망열차 참가자들은 도라산역에 도착하기 전 임진간역에서 민통선 출입을 위한 사전 신분조회를 마친 뒤 임진강을 건너 도라산 일대의 제3땅굴, 통일촌마을, 도라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통일희망열차국민운동 관계자는 "2019년부터 시작한 통일희망열차는 자발적 시민실천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통일시대를 대비해 목포에서 도라산, 개성, 신의주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까지 철도를 운행한다는 청사진으로 내년에는 4차례 민통선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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