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CJ제일제당, 120g 스팸도 선물세트서 뚜껑 없애
②대상, 종이 포장지로 플라스틱 473톤 줄여
③동원, 선물세트 중 10%가 친환경 패키지
캔 햄의 뚜껑 없애고, 부직포 포장지를 종이로 바꾸고…
추석을 맞아 명절 선물의 친환경 포장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캔 햄 플라스틱 뚜껑의 퇴장이다. 밀봉된 캔 햄 위에 덧씌우는 플라스틱 뚜껑은 플라스틱을 허투루 쓴 사례로 자주 꼽히면서 이를 없애달라는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높았다. 2020년 명절부터 식품회사들이 몇몇 선물세트에서 빼기 시작했는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 캔 햄이 들어있는 모든 선물세트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안심팜, 리챔, 스팸 선물세트에서 캔 햄 뚜껑 사라져
①사조대림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안심팜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선물세트 1개 종을 선보였는데, 이번 추석에는 캔 햄이 포함된 전체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을 없앴다. ②동원F&B는 지난해 설부터 리챔이 포함된 선물세트 3종에서 플라스틱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를 30종까지 확대하고 물량을 150만 개까지 늘렸다. ③CJ제일제당도 기존 200g짜리 스팸의 명절 선물세트 전체에서 뚜껑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더해 이번 추석 선물세트부터는 보다 작은 120g짜리 스팸에서도 이를 모두 없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5일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려면 설비를 바꿔야 하는데 이번에 120g 스팸 설비를 교체해 올해 추석부터 선물세트 전체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며 "전체 스팸의 60%가 명절에 선물세트로 판매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유의미한 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캔 햄에 덧씌우는 뚜껑은 유통 과정 중 파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선물세트는 패키지로 이뤄져 캔 햄만 유통될 때보다 파손 위험이 덜해 선물세트부터 빼기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일반 소비재로도 플라스틱 없는 캔 햄을 출시하는 것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부직포 포장재 종이로 바꾸며 플라스틱 473톤 절감
선물세트의 포장재와 내부 트레이도 종이만 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상은 이번에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서 쓰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부 바꿔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만들었다. 여기에 선물세트 2종의 종이 상자 내부 받침도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교체했다. 또 종이 상자 역시 ①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에 부여하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원단으로 만들고, ②콩기름 함유 잉크를 썼고, ③ OPP 필름 코팅 대신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대상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 비중을 계속 높여 나가면서 지난 명절(2021 추석, 올해 설)에는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을 전년 대비 38톤을 줄였는데, 올해(추석, 내년 설)는 약 473톤을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 선물세트 친환경 패키지 10%까지 끌어올려
동원 역시 종이로만 만들어진 '올 페이퍼(All paper) 패키지' 선물세트를 2020년 추석 1종, 지난해 설 2종에서 올해는 4종까지 늘렸다. 올해부터는 양반김이 포함된 패키지 내부를 처음으로 플라스틱 받침에서 종이 받침으로 바꿨다. 캔 햄 뚜껑을 제거한 '레스(less) 플라스틱' 선물세트까지 합치면 친환경 패키지 제품군은 34종이다. 동원 관계자는 "전체 선물세트 200여 종 가운데 친환경 패키지가 지난해까지 1.2% 수준이었으나 이번 추석엔 10%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절 선물세트 배송에서 많이 사용되는 보냉백 낭비를 줄이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5일까지 전 점포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담은 보냉백을 반납하면 최대 5만 점의 엘포인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 백화점 측은 "이번 명절에만 16만 개 이상의 보냉가방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며 "보냉가방은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만큼 이를 회수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번에 명절용 친환경 과일 패키지를 기존 라탄바구니에서 콩기름으로 인쇄한 종이박스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라탄바구니는 무겁고 버리기 힘들어 여행용 비치백, 장바구니로 재사용하기 좋은 종이박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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