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인 1987년, 시간여행물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클 J. 폭스 주연의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한국에서 개봉했다.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고등학생 부모를 만나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첫 상영됐던 1987년으로 시간여행을 가 본다면 어떨까?
먼저 젊은 대한민국을 보고 매우 놀랄 것이다. 2022년 현재 우리 국민 평균연령은 43.9세인 반면 1987년에는 28.3세였다. 복고풍 옷을 입은 수많은 청년과 어린이들이 활발하게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보면 같이 젊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중식점에 들어가면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짜장면이 평균 960원, 짬뽕이 1,030원이라니! 현재의 7분의 1 가격에 불과한데, 그 시절에는 자주 먹기엔 다소 비싸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 당시 1인당 국민총소득은 289만 원으로 2021년 4,048만 원의 14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 어디에서 이런 정보를 구할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네이버, 구글, 유튜브? 아니다. 정답은 통계청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는 흥미로운 통계데이터가 많다. 그중 '통계로 시간여행'에서 최근 연도와 과거 1950년까지의 통계를 그래프, 그림 등으로 쉽게 비교한 결과를 볼 수 있다.
다음은 2070년 미래로 떠나보자. 48년 뒤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로 간 필자는 최첨단 과학기술로 도배된 테크노폴리스를 보며 경외감에 빠졌다가 잠시 후 이상함을 느낄 것 같다. 거리에 노인과 장년만 많이 보이고, 어린이나 젊은이는 왜 보이지 않지? 궁금하신 분들은 국가통계포털의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을 보시길 바란다. 2021년 5,174만 명이었던 총인구가 2070년에는 약 3,770만 명으로 1,400만 명 줄어들고, 65세 이상은 1,700만 명이 넘지만 14세 이하는 300만 명도 되지 않고, 인구 절반은 62세 이상일 전망이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대한민국이 소멸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이처럼 통계청은 국민이 통계데이터를 편하게 활용하고, 일상적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30여 종의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관심지역에서 차로 5~20분 거리 안에 카페, 편의점 등이 몇 개 있는지를 '생활권역 통계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사업체 분포를 보여주는 '업종통계지도' 등도 창업에 도움이 된다. 주거지 선정에 유용한 '살고 싶은 우리 동네', 교육용 콘텐츠인 'KOSIS 통계놀이터', 'SGIS 에듀' 등도 있다.
9월 1일은 '호구조사규칙'이 제정된 1896년 9월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제28회 '통계의 날'이다. 통계의 날을 맞아 통계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