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통제권 우크라에 돌려줄 것" 요구
전날 미·영·프·독 정상 통화 "안전 보장" 강조
러, 25일 관련 특별회의…국제기구 개입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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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미국 위성기업 막사테크놀로지가 포착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 모습. 자포리자=AP 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주미 러시아대사를 불러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를 지난 18일 불러 최근 원전 주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국무부는 안토노프 대사에게 "자포리자 원전 내부 또는 인근에서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자포리자 원전의 완전한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통화 후 성명을 통해 "4국 정상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변 지역에서 군사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원전을 방문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한 단일 시설 기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지난 3월 러시아가 점령한 후 최근 포격이 잇따르며 방사선 누출 등 핵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과 외부를 잇는 4개 고압 전원 공급선 중 2개는 파괴된 상태다.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태와 같은 대재앙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포격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자 러시아 의회는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한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특별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미로노프 국가 두마(러시아 하원) 의원은 특별회의와 관련해 "연방평의회에서 우크라이나의 원전 관련 행위에 대한 중대한 성명을 채택하고, 유엔과 다른 국제기구에 개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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