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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황제가 자신감 없으니...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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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황제가 자신감 없으니...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

입력
2022.08.23 07:35
수정
2022.08.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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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자신과 尹 대통령 상황 영화 '글래디에이터' 빗대
"검투사가 대중 인기 얻으면 황제가 직접 싸워야"
"가처분 신청 인용되면 '윤핵관' 옷 벗고 책임져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상황을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빗대 발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당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면 어떻겠나'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글래디에이터' 속 검투사 막시무스에, 윤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속에서 막시무스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로마의 장군이다. 그러나 황제인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자리에 오른 코모두스의 모함으로 가족을 잃고 검투사가 된 뒤에 복수한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해도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 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무엇을 제시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을 겨냥해 "무조건 항복"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작 '윤핵관'의 행보엔 회의적이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이) 잘못한 것을 다 시인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 감히 어떻게 대통령과 그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정권의 핵심에 있는 분들이 자기들이 사고 친 걸 시인하고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나라가 부러지는 일"이라며 "그래서 기대도 안 하고, 요구도 안 하고, 제안도 안 듣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지면 상당한 분들 옷 벗고 나가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법원에 제출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도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상당한 분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인용이 된다면 당내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옷 벗고 나가고 다 책임져야 한다"고 '윤핵관'을 저격한 듯 말했다.

그는 '윤핵관'이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이 전 대표는 "이분들이 지금 사법부를 압박하는 듯한 표현으로 기각을 종용하고 있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엄청난 일을 벌였는데,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이런 걸 벌였다는 것 아니겠나"고 주장했다.

'윤핵관이 퇴진하거나 그동안의 일을 두고 사과나 해명할 경우 본안 소송에 대해 달리 생각할 여지도 있느냐'는 질문엔 "시기가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상당한 권력이 있는 두 분이 제 뒷담화를 하다 걸렸는데 해명이나 유감 표명은 아무것도 없고 대표직을 박탈하기 위해서 비대위로 전환했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주고받은 휴대폰 메시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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