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사전 계약…"보조금 100% 받는다"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어진 사전 계약
세제 혜택 후 가격, 5,200만~6,135 만원
전 등급 전기차 보조금 100% 지원 대상

2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현대자동차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첫 번째 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6' 사전 계약을 마침내 시작한다. 당초 지난달 하려고 했지만, 생산 일정이나 가격 책정 때문에 한 달가량 미뤄졌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아이오닉6 모든 등급의 가격을 5,500만 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현대차는 22일 아이오닉6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현대자동차 지점과 대리점에서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지난달 '2022 부산 국제모터쇼' 현장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이오닉6는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하는 두 번째 모델이자, 현대차의 첫 번째 세단형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합리적 가격 구성을 통해 구매 고객들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스탠다드 5,200만 원 △익스클루시브 롱레인지 5,605만 원 △익스클루시브+(플러스) 롱레인지 5,845만 원 △프레스티지 롱레인지 6,135만 원 △E-LITE 2WD 롱레인지 5,260만 원이다.

아이오닉6는 세제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롱레인지 모델 가격이 5,499만 원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기준(5,500만 원 미만)보다 낮다. 덕분에 정부 700만 원, 지방자치단체 최대 8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올해부터 바뀐 전기차 보조금 책정 기준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전기차 한 모델의 모든 등급별로 ①가격 ②전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배터리 용량, 모터출력, 구동방식 등이 같으면 등급에 상관없이 동일한 금액의 보조금을 받는다.

2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현대자동차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9월 중순 아이오닉6를 정식 출시하고, 연말까지 1만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도 출시, 연간 5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식 판매 가격이 업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판매 목표는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이오닉6는 77.4㎾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최대 524㎞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소비효율(전비)은 6.2㎞/㎾h로,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나다. 아이오닉6는 제대로 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현대차 모델들과 달리, △전기차통합제어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까지 OTA가 가능하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