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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한강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마"... '멍때리기 대회' 3년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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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한강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마"... '멍때리기 대회' 3년 만에 부활

입력
2022.08.22 15: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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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9월 4일 개최
8월 26일~10월 29일 '한강달빛야시장' 운영

2019년 서울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9년 서울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한강을 멍하니 지켜보면서 일상의 여유를 찾는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한강에서 야경을 보며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야시장도 재개장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4일 오후 3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2016년부터 주관한 이 대회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매주 일요일마다 사람만 다니는 보행교로 변신한 잠수교에서 세계 최장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의 낙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분수 멍’을 때릴 수 있다. 대회 참여자들은 90분간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대신 목이 마르거나 더울 때 색깔 카드로 의사를 표시해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휴대폰을 확인하거나, 졸거나, 웃거나, 행사에서 제공하는 음식 외에 껌이나 사탕 등을 먹을 경우에는 모두 탈락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함께 평가해 선정한다. 주최 측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점수를 부여한다.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경우 높은 점수를 받는다.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들의 투표 점수도 반영된다. 시는 이날부터 28일까지 대회 참가자 총 50팀을 모집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2019년 열린 '한강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푸드트럭과 판매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9년 열린 '한강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푸드트럭과 판매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강 야간축제도 다시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 이후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한강달빛야시장’도 운영된다. 야시장도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이후 중단됐다. 이번 야시장에는 40여 대의 푸드트럭과 60여 개의 판매부스가 참여한다. 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푸드트럭 운영자들에게 판로를 제공해 재기를 돕고, 야간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시장 주변 공원에서는 버스킹 등 다양한 거리 공연도 진행된다. 또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한영희 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과 소상공인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며 “야시장을 통해 시민에겐 일상회복을 위한 휴식을, 소상공인에겐 오랜만에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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