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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과 어르신이 내 동료가 되었을 때…

입력
2022.08.22 19: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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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희
한승희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영화 '인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인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7~8년 전쯤 '인턴'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기업 임원으로 은퇴한 벤(로버트 드 니로)이 주인공이다. 여유로운 삶을 지내고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니어 인턴 모집 광고에 지원해서 젊은 기업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다. 30대 초반의 CEO포함, 수십 년 세대 차이가 있는 어린 직원들과 잘 지내며, 본인 경험을 나눠 주는 내용이다.

요즘 우리 기업들은 직원들 간 세대 차이 해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세대 차이라고 해서 20~30년 차이가 아니다. 뭉뚱그려서 언급되는 MZ세대, 그 안에도 몇 개의 세대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만 보더라도 위쪽은 이미 40대, 아래쪽은 20대 후반, 같은 세대가 될 수 없다. 5~10년 사이에서도 세대 차이가 나고, 직장 내 3~5년 선배의 젊은 꼰대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세대 차이는 어느 나라에서나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우리의 세대 간 간극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 생각인데, 우리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서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를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직장 내 세대 차이를 잘 극복하는 노력을 모두가 하지 않으면, 기업의 효율성과 성과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개인의 직장생활 만족도를 감소시킨다. 나보다 어린 동료 혹은 나이가 많은 동료와 일할 때, 세대 차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극복하거나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적어 보았다.

① 조언보다 질문 먼저

얼마 전 기업에서 워크숍 중 모 관리자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후배들에게 멘토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까요?"

필자의 답, "후배들이 원하고 궁금해하는 것이 뭔지 아시나요?"

돌아온 답,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고 싶어요."

이 관리자 말고도, 많은 선배들은 너무나 좋은 의도에서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려 한다. 예전의 경험과 지식이 지금도 쓸모 있는지, 후배가 그 조언을 필요로 할지 확인을 안 해보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조언은 꼰대 잔소리가 되곤 한다. 영화 '인턴'에서 주인공 벤이 어린 직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과 대화, 관찰을 많이 해서 상황에 맞는 조언을 했던 것이다. 나눌 것이 있다면 나눔 이전에, 후배의 고민이 뭔지, 필요한 도움이 무엇일지 먼저 질문 후 조언을 하면, '잔소리하는 젊은 꼰대'가 아닌 '말 잘 통하는 선배'가 되지 않을까 한다.

②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

세대 차이에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통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많이 존재한다. 이리 되면, 아무리 좋은 것을 들이대도 눈, 귀에 들어오지 않고, 좋은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나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서로 배울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만 가지면,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많이 생긴다.

③ 충분한 대화 노력

세대 차이를 핑계로 대화를 피하기 시작하면 소통 불통이 되는 것은 금방이다. 게다가 세대 간 쓰는 말까지 다르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말이라도 못 알아듣는 상황이 생긴다. 대화 노력은 대화 기회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다른 세대의 관심 분야, 고민거리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고, 공부도 하는 다양한 노력이다. 그러다 보면, 다른 세대의 언어도 알게 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져서 대화도 더 잘 통하게 될 것이다.

한승희 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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