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행사 하루 평균 20~30건 관련 문의 이어져
연휴·가을 시즌, 동남아 우기 이용한 수요 증가 예상
김해공항~동남아 노선 탑승 많고, 항공 전반적 추세
짧은 일정에 물가 싸고, 다양한 즐길 거리 등도 강점
2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에 본사가 있는 지역 대표 여행사인 와이투어앤골프의 사무실에는 해외 여행 관련 문의가 잇따랐다. 이 여행사는 최근 하루 평균 20~30건의 해외 여행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났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로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련 문의가 대부분이다. 김대곤 와이투어앤골프 대표는 “지난 7월에는 하루 50여 건 이상의 동남아 여행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면서 “추석 연휴 일반 패키지의 경우 조만간 90% 이상의 예약률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을 통해 동남아시아로 나가는 여행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여의치 못한 상태에서 시간, 비용 등에 부담이 적고 최근 방역 조치가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은 동남아가 대체 여행지로 뜨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이 여행사에는 10월 초 연휴부터 11월 사이 보험회사나 기업 등이 직원 50~80명 단위로 동남아 단체 여행을 보내기 위한 예약을 많이 했고, 관련 상담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여행의 적기인 우기가 시작되는 12월부터는 태국 치앙마이나 필리핀 클락 등지로 가는 골프 여행이나 패키지 여행 상품들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남아 해외 여행과 관련한 수요는 실제 에어부산이 올 5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분석한 국제선 노선 별 탑승률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18개 노선 가운데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은 이 기간 동안 투입한 총 4,228개 좌석에 3,775명 승객을 태워 8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부산~베트남 나트랑(75%)과 부산~베트남 다낭(74%) 노선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다낭의 경우 같은 기간 6,000명에 육박하는 승객이 이용해 동남아는 물론 모든 해외 노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노선의 강세는 항공 업계에 전반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국가별 여객 수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으로 여객 수가 많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미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순으로 동남아 국가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박진우 에어부산 홍보과장은 “각국의 방역 조치로 개인 여행이 사실상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입국 절차가 완화된 동남아로 떠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사실상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결이 등 방역지침 준수 의무가 없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여기에 여행을 위한 이동 거리가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훨씬 짧고, 물가가 싸면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 등이 있다는 장점이 많아 동남아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전통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으로 가지 못한 여행객들이 대체지로 동남아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여행의 인기가 당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일본 등지의 방역 규제까지 크게 완화되면 여행 항공업계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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