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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에 남녀 함께 투입"... 경찰, 첫 '혼성 기동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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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에 남녀 함께 투입"... 경찰, 첫 '혼성 기동대' 운영

입력
2022.08.22 14:23
수정
2022.08.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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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에 여성 제대 추가 편성
"지휘체계 일원화, 신속 대응" 기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전경. 최주연 기자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전경. 최주연 기자

경찰이 남녀 경찰관이 함께 근무하는 ‘혼성’ 경찰관기동대를 처음으로 운영한다.

경찰청은 23일부터 경남경찰청 2기동대를 혼성 경찰관기동대로 재편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경남청 2기동대는 남성 경찰관 3개 제대(군의 소대에 해당, 제대당 30명) 체제다. 여기에 여성 경찰관제대를 추가로 늘려 총 120명 규모의 4개 제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의 경찰관기동대는 대부분 남자 경찰관이다. 여성 경찰관기동대는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경기,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별도 편성돼 있다.

경찰은 혼성 기동대 운영으로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성 기동대원이 필요하면 여성경찰관기동대에 별도 출동 명령을 내려야 했는데 합동 배치할 경우 지휘체계가 일원화돼 신속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당직, 철야 근무 등이 남성 경찰관에게 쏠려 있다며 남성 기동대원들이 제기한 ‘역차별’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남녀 기동대원의 근무 시간 차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와 갑론을박이 일곤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ㆍ시위 관리 등 각종 근무에 남녀 경찰관을 합동 배치하고, 교육훈련도 구분 없이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청은 혼성기동대 시범 운영을 위해 사무실과 휴게실, 샤워장 등 시설 정비 등을 마쳤다. 향후 성과와 문제점 등을 분석해 전국 경찰관기동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여성 기동대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혼성 기동대가 제대로 운영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현재 경찰관기동대 총원 1만2,540명 중 여성 경찰은 416명(3.3%)에 불과하다. 영국(20%), 프랑스(12%) 등 해외 기동대 내 여경 비율과 견줘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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