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10월 중고 선박 도입 위한 사업자 공모
"임시방편...장기적으로 내항 여객선 공영제해야"
인천~백령도 항로를 운항할 새 대형 여객선 도입이 무산됐다. 현재 백령도를 오가는 유일한 대형 여객선이 선령 제한(25년)에 걸려 운항을 못하는 내년 5월부터 백령도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2일 인천 옹진군은 "지난해 12월 에이치해운과 맺은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 사업 협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에이치해운은 내년 하반기 2,400톤짜리 초쾌속 카페리선을 인천~백령도 항로에 투입하고, 옹진군으로부터 10년간 120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하지만 에이치해운은 지난 20일까지 조선소에 지불하기로 한 카페리선 건조 대금을 자금난으로 내지 못했다.
현재 인천~백령도 항로에선 2,071톤짜리 하모니플라워호와 534톤짜리 코리아킹호 2대가 운항 중이다. 하지만 하모니플라워호는 1998년 건조돼 2012년 해당 항로에 투입된 낡은 배로, 내년 5월이면 선령 25년이 돼 해운법상 운항을 못한다. 이 때문에 군은 에이치해운과 새로운 대형 선박 투입 협약을 맺은 것이다.
534톤 규모 코리아킹호는 차량을 실을 수 없을 정도로 선박이 작아,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인천~백령도 항로는 기상 악화 등으로 결항되는 일수가 연간 60~80일에 달해 2,000톤 이상 대형 여객선 운항이 필수적이다. 인천항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이 기상 악화로 인한 인천~백령도 항로 결항 일수도 48일에 달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운항 공백을 막기 위해 중고 선박을 우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체할 선박 도입을 위해 10월쯤 새로운 사업자 선정 공모를 낼 계획이다. 운항 공백을 막기 위해 중고 선박을 투입할 예정인데, 사업자 선정이나 중고 선박 구입이 조금이라도 늦어질 경우 '운항 공백'이 불가피하다. 섬 주민이나 관광객의 발이 더 자주 묶이고, 차량이나 화물 운송도 차질을 빚게 된다.
옹진군은 중고 선박 투입은 임시방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정부나 인천시가 지하철처럼 내항 여객선을 직접 운영하는 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시가 국비로 여객선을 건조한 뒤 인천교통공사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공영제 도입을 시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곳에선 공영제가, 2년 연속 적자가 나거나 일일 생활권이 구축되지 않은 항로에 한해선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준공영제가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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