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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혁신은 충북TP 제 2도약의 필요충분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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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혁신은 충북TP 제 2도약의 필요충분 조건"

입력
2022.08.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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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대석/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민선 8기 출범 즈음 미래위원회 가동
MZ세대 자율 사고로 조직 혁신안 도출
조직 내적 가치 정립해 미래 20년 준비
외연 성장 치중으로 조직 분절화 경험
"세대간 소통·교감, 내부 조직 재정비로
생동감 넘치는 미래형 TP로 탈바꿈"
"디지털대전환 경제 생태 조성 앞장"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이 한국일보와 만나 조직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제공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이 한국일보와 만나 조직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제공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에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제2 도약을 향한 충북TP의 혁신은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변화무쌍한 환경과 새로운 경제 지형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충북TP는 민선 8기 출범 즈음에 ‘미래위원회’를 꾸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꾸린 이 위원회는 신세대의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혁신 과제를 도출하고, 새 조직 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탄소중립, 디지털대전환 등 변혁의 시대에 지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미래 비전은 철저히 내부 혁신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재정립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충북TP의 새로운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노근호(64) 이사장을 만나 내부 혁신과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대외적 환경 변화가 클수록 지역혁신 거점기관인 충북TP의 역할이 더욱더 명료해지고 있다.”며 “과감한 조직 혁신으로 지역경제 성장을 이끄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위원회 출범 취지와 성격은

“충북TP의 제2 도약을 위해 자주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혁을 미래의 주역인 ‘영맨’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결성했다. 위원회는 충북TP 임직원 중 MZ세대 9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라운드테이블’ 방식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효율적인 혁신 방안과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1기 위원회가 부서별 설문조사로 현 조직의 문제를 진단하고, 벌써 7가지 혁신 과제를 도출해냈다. 조직 문제를 해결할 캠페인도 제시했다. 미래위원회를 통해 충북TP는 세대간·직급간 소통을 촉진하고 조직문화 쇄신과 경영 혁신의 답안을 찾아가고 있다.”

-조직의 내적 가치가 혁신을 좌우한다고 했는데, 어떤 가치인가.

“2005년 76억원이던 충북TP 1년 예산이 지난해엔 1,7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어마어마한 외적 성장이다. 하지만 외연은 커졌으나 조직의 내부 역량은 여전히 정체된 상태다. 너무 사업만 좇다 보니, 부서간 분절화 현상이 생겨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과 교류가 단절되면 죽은 조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내실화, 건강한 조직문화 함양 등 내부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 효율적인 조직관리시스템 도입으로 분절된 조직을 생기가 넘치는 조직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세대간 교감하는 열린 조직을 만들기 위해 부서 평가에 자체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를 도입키로 했다. 유연성을 키우고 지식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제도도 운용할 참이다. 이런 조직 재정비가 충북TP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추스르는 출발점이 되고, 이는 지역 산·학·연·관과의 협업 상승효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를 ‘충북TP 제 2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 충북TP가 2004년 6월 출범했으니 2년 뒤면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미래 20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첫 해다. 미래위원회도 그런 차원에서 발족한 것이다. 미래위원회는 지난 20년의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새 역사를 그려보는 역할도 할 것이다. 미래 세대가 스스로의 방식과 노력으로 미래 20년을 꿈꿨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람되지만, 이런 충북TP의 변화가 미래 충북 산업의 모습까지 좌우할 것이라 확신한다.”

-디지털대전환 대비 전략은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 4월 디지털전략실을 신설했다. 체계적인 디지털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부서다. 앞서 2018년엔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충북ICT산업협회 등 지역 내 혁신 단체, 관련 기업들과 정보 교류를 늘리면서 연대를 확대해가고 있다. 연대를 강화해 충북 산업에 최적화한 디지털대전환 전략을 고심하고 찾아갈 것이다.”

-충북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그 동안 충북 경제는 일찍부터 전략 산업을 육성해왔다. 그 결과 반도체 바이오헬스 배터리 에너지 등 고도화한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순항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순항하려면 디지털대전환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그 간 지역 성장을 주도해 온 제조업을 디지털대전환에 맞게 변모시켜줘야 한다는 얘기다. 미래는 기술패권주의 시대다. ‘기(技)정학 시대’를 맞아 충북 산업도 대전환을 통해 시대 흐름을 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제조업이 성장 동력을 잃고 지역경제도 추락하게 될 것이다.”

충북테크노파크에서는 신구 세대간 의사 소통과 정보 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노근호 원장(가운데)이 MZ세대 신입 사원들과 함께 입사 100일을 자축하고 있는 모습. 충북테크노파크 제공

충북테크노파크에서는 신구 세대간 의사 소통과 정보 교류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노근호 원장(가운데)이 MZ세대 신입 사원들과 함께 입사 100일을 자축하고 있는 모습. 충북테크노파크 제공



노근호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 정책, 지역경제·산업 분야의 전문가다. 청주 출신인 그는 청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고, 런던경제대학(LSE) 객원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충북TP의 창립 멤버다. 충북TP 출범 원년인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간 기업지원단장과 정책기획단장 등으로 활동했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장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을 거친 그는 지난해 12월 다시 충북TP로 복귀했다. 충북TP 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노 원장은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마지막 봉사를 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업성장 지원 정책으로 충북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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