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해 "지난 100일 동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면, 취임 100일 동안 무엇을 했는가를 보고 (전체) 집권 기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판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취임 100일 동안 절망감을 주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0일 동안 내각도 완성을 못 했다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강조한 교육개혁과 연금개혁의 주무 장관인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도 아직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말로만 연금, 교육 개혁한다고 하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래서는 지지율 올라가는 걸 기대하는 게 참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비전의 부재'를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왜 대선 때 0.73%포인트 차이밖에 이기지 못했는지 냉정하게 얘기하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된 후) 더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내 편으로 끌고 갈 것인지 더 골똘하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같은 (지지율 하락)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의 참모들도 대한민국이 당면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 돼 있다"며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일반 국민에게 제시하는 게 마땅한데, 아무런 방안이 나오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사이의 갈등에 대해선 "양쪽 다 책임이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품어주는 아량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홍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력의 부재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리더는 참고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였을 때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 전 대표의 지금 행동 자체가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남의 이야기에 인내하고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참고 견뎠으면 오늘날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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