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저신장 아동 192명 지원
1995년부터 28년 동안 2083명 선정
'차세대 손흥민'을 꿈 꿨던 A(12)군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저학년 때 수준에 머물던 키 때문이었다. 병원에선 저신장 아동의 빠른 성장을 돕는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권했지만, 연간 1,0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부모에겐 큰 부담이었다.
그런 A군과 부모에게 희망을 준 건 LG그룹이었다. A군은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으로 LG복지재단으로부터 2년 동안 성장호르몬제를 지원 받았고, 그 결과 133㎝였던 키는 올해 152㎝까지 컸다. 2년 사이 무려 19㎝가 자란 것이다. A군은 "키가 자라면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훈련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며 말했다.
LG복지재단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192명의 저신장 아동에게 15억 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재단은 1995년부터 28년 동안 2,083명에 대해 전문의들 추천을 받아 저신장 아동의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돕고 있다.
지원 대상 학생들, 연평균 10㎝ 성장…자신감도 '쑥'
재단에 따르면 지원 대상 아동들의 키는 연평균 10㎝ 자랐다. 저신장 아동은 보통 1년에 4㎝ 미만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원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었단 얘기다. 수의사를 꿈꾸던 B(13)양은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성장호르몬 치료로 2년 동안 25㎝가 성장, 자신감이 높아져 학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가 너무 작아 매사 자신감이 없었던 C(9)군도 2년 동안 16㎝ 자랐고, 사회를 위해 일하기 위해 소방관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기증식에서 "우리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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