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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이어 부탄도 외화부족…비필수 자동차 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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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이어 부탄도 외화부족…비필수 자동차 수입 금지

입력
2022.08.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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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고지 있을 때까지 수입 금지 계속
"경제 안정 위해 적절한 외환 보유가 목표"

지난 2017년 12월 11일 부탄 수도 팀푸에서 한 여성이 시장에서 판매용 채소를 다듬고 있다. 팀푸=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2월 11일 부탄 수도 팀푸에서 한 여성이 시장에서 판매용 채소를 다듬고 있다. 팀푸=로이터 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다른 남아시아 국가들로 번지고 있다. 이번엔 부탄 정부가 외화를 아끼기 위해 비필수 자동차 수입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부탄 재무부는 2만 달러(약 2,670만 원) 미만의 다용도 차량, 중장비, 농기계, 관광 관련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이번 조치는 계속된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충분한 외환을 보유하는 게 조치의 목표"라고 했다.

부탄은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 동안 총 8,000여 대의 차를 수입했다. 현지 매체들은 차 수입 대금이 부탄의 외환보유고 고갈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9억7,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로 지난해 4월 14억6,000만 달러(약 1조9,500억 원)에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부탄은 헌법에 따라 최소 12개월치 필수품 수입 대금을 외화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현재 보유액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타격·세계적 경제위기 영향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부탄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부탄 인구 약 80만 명 중 5만여 명이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당국은 관광 산업 회복을 위해 다음 달 23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도 부탄의 경제 상황을 크게 악화시켰다. 부탄 화폐 눌트럼 가치가 고정돼있는 인도 루피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부탄의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원인이다.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DW)는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부탄의 상황이 스리랑카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면서도 "다른 국가들처럼 부탄도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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