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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타이드' 콜롬비아 "몰수한 마약업자 땅에 수재민 위한 공공주택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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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타이드' 콜롬비아 "몰수한 마약업자 땅에 수재민 위한 공공주택 건립"

입력
2022.08.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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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범죄자 자산은 빈곤층 위해 쓰일 것"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6월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대통령 당선증 전달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보고타=EPA 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6월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대통령 당선증 전달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보고타=EPA 연합뉴스

남미에 '핑크 타이드(좌파 득세)'가 몰아친 가운데 탄생한 콜롬비아의 첫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62) 대통령이 마약 밀매업자로부터 몰수한 땅을 빈곤층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엘티엠포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국가 특별자산관리협회(SAE)에서 보유하고 있던 마약 업자 땅 1만2,500㎡에 대한 소유권을 관할 자치단체에 넘긴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수도 남동쪽의 메타주 비야비센시오시에 있는 해당 부지에는 수재민을 위한 85채의 공공 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마약 업자를 비롯해 범죄자 자산은 이제 폭력과 불평등으로 신음하는 빈곤층을 위해 쓰일 것"이라며 "비야비센시오가 그 프로젝트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다른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대규모 농지를 농민들에게 임대해 수익성 높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고급 주택과 현금, 귀금속 등 또 다른 범죄 자산 역시 빈부격차 해소 예산 등으로 쓸 계획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범죄인 몰수 자산은) 그 종류와 관계없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다"며 "우리의 정책은 이 자산들이 대중에게 적절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부정부패 논란에 직면한 SAE에 대해 정부가 칼을 빼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자산을 관리·임대하는 정부 기관인 SAE는 근래 수년 새 관련 자산을 원래 소유자 또는 유력 정치인 손에 넘겨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도 최근 이를 문제 삼으며 "SAE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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