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8.8원... 13년 3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8원을 돌파하며 한 달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29일(종가 기준 1,340.7원) 이후 13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28.8원을 기록하며 1,330원 선까지 넘보고 있다. 직전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15일 1,326.7(장중)에 비해 2.1원이나 상승했다.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날은 직전 장보다 10.4원 급등해 31일 만에 1,320원 선을 돌파한 채 장을 마감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물가상승률 목표(2%)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간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9월 FOMC는) 0.75%포인트 인상안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발언이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중국 경제 지표 둔화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자 이튿날(16일)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장중 1,310원대로 올라섰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했지만 다른 연준 위원들이 시장 임계치를 뛰어넘는 강한 매파성을 드러내며 통화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경상수지뿐 아니라 각종 대외 지표들을 종합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비교적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폭(-10%)이 유럽(-10.6%) 일본(-14.9%)에 비해 낮고, 6월 말 전년 대비 외환보유액(-5.4%)도 스위스(-13.3%) 러시아(-7.4%) 등 주요국 대비 소폭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방 차관은 다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 기관과 함께 관련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 징후 감지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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