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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고금리에 이자수익 쏠쏠...순익은 되레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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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고금리에 이자수익 쏠쏠...순익은 되레 하락 왜?

입력
2022.08.18 14:03
수정
2022.08.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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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상반기 이자이익 26조2,000억
금리 상승기에 1년 전보다 18.8% 증가
충당금·투자 손실로 당기순익은 1.1조 감소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비(非)이자이익이 쪼그라들고,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으면서 이자수익 증가분을 상쇄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1,000억 원 줄어든 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도 1분기 5조6,000억 원, 2분기 4조3,000억 원으로 순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자수익 자체는 늘었다. 상반기 은행 이자이익은 26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1,000억 원(18.8%)이나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 힘입어 순이자마진(NIM)이 1.56%로 1년 전보다 0.12%포인트 개선된 결과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규모 역시 2,961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커졌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확대로 대손비용(대손충당금 전입액에서 환입액을 뺀 금액)이 대폭 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은행권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2분기 들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1분기 8,000억 원에서 2분기 2조4,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전년 상반기 대비 1조1,000억 원(5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조2,000억 원(65.1%)이나 줄었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고, 수수료로 벌어들인 돈도 줄어들었다.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예금보험료 등 기타 비이자이익 적자폭도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계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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