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경에 굴하지 않은 신념 이어받겠다"
김동연 "외교 각축전 속 실리 외교 계승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이룬 길 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련을 겪더라도 역사는 끝내 전진한다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 김대중 대통령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3년이 됐다"면서 "모진 역경 속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의 한 길을 꿋꿋하게 헤쳐나간 세계적 지도자였고, 늘 서민과 약자 편에 섰으며,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국가지도자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과 가치는 지금 시기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면서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이룬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합의 길 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엄혹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의지를 되새기며, 시련을 겪더라도 역사는 끝내 전진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김대중 대통령님 서거 13주기를 맞아, 우리 후대들이 그의 정신과 가치를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도 같은 날 김 전 대통령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1998년 일본 국회 연설에서 발언한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인용하며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드는 일,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일은 꿈을 꾼다고 저절로 오거나 희망을 품는다고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국민과 함께 IMF 경제 위기를 이겨낸 통합의 리더십, 복지국가와 문화강국의 기틀을 닦아낸 혜안과 유능함,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어젖힌 대통령님의 용기와 결단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인생 대부분을 고난과 역경 속에 보내셨음에도 정치가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면서 "혹독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인내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만 비로소 인동초처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대통령님께서 개척해주신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고 적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한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실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의 깊이나 철학, 정책의 디테일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한반도는 4대국의 이해가 촘촘히 얽혀 있는, 기회이자 위기의 땅이다. 도랑에 든 소가 되어 휘파람을 불며 양쪽의 풀을 뜯어먹을 것인지, 열강의 쇠창살에 갇혀 그들의 먹이로 전락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미·중 간 패권경쟁이 심화하고 치열한 외교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균형 외교와 실리 중심의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 "편중된 외교, 우왕좌왕하는 외교로 사면초가에 갇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 지사는 "단순히 '전 정부 지우기'식의 접근은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라면서 "양쪽의 풀을 뜯어먹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외교가 필요하다. 진영을 넘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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