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미시장의 상생협정 파기' 이유 해지 통보
구미5공단 유치업종 변경·확대 동의는 신중 접근
홍준표 "구미에 애원 않고, 안동과 댐 물 사용 논의"
대구시가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하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해지한다고 환경부 등 5개 기관에 통보했다.
대구시는 17일 '구미시장의 상생협정 파기'를 사유로 지난 4월 4일 체결한 '맑은 물 협정' 해지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협정 체결 4개월여 만이다.
시는 △지방선거 당시 구미시장 후보의 상생협정 반대 활동과 △현재 상생협정의 요건 미비·무효 주장 △타 취수장 협의 요구 등 구미시의 귀책사유로 협정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각 기관이 합당한 이유 없이 해당하는 협정의 내용과 이에 따른 세부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각 기관 간 협의를 거쳐 협정을 해지할 수 있다는 협정서 제6조를 근거로 삼았다.
대구시는 앞으로 구미5산업단지 유치업종 변경·확대에 따른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구미시에 통보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구미와 상생협력 취지를 존중해 폐수배출로 인한 수질오염 우려가 있음에도 유치업종 추가사항에 동의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구미시와의 13년에 걸친 물 분쟁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구의 상수원을 더 이상 구미지역에 매달려 애원하지 않고, 안동시와 상류 댐 물 사용에 관한 협력 절차를 논의하겠다"며 "대구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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