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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산업, 부산 '취약' 경남·울산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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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산업, 부산 '취약' 경남·울산 '쾌청'

입력
2022.08.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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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이테크 수출 비중 전국 16개 시·도 중 10위
경남 항공우주·비전자기기 1위, 울산 화학 3위
"부산 취약한 하이테크 품목 대응 방안 마련 시급"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부산의 산업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테크 품목은 지난해 국내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부산의 수출 비중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위에 머물렀다. 반면 경남은 항공우주·비전자기기에서 1위, 울산은 화학제품에서 3위를 기록했다.

부산상의는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선정한 9개 하이테크 품목군의 수출실적을 비교 분석한 ‘부산지역 하이테크 품목 수출 동향 및 과제’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9개 하이테크 품목은 제조 시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전자통신기기, 컴퓨터 및 사무기기, 항공우주, 과학기기, 의약품, 비전자기기, 화학품, 전기기기, 무기류 등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10억 달러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1년 5억 달러에 비해 두 배, 연평균 7%대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연평균 0.2% 증가한 부산 전체 수출실적과 철강,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지역 주력 품목 수출실적이 매년 1.2%씩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산의 품목별 수출은 무기류와 항공우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기류는 지역 하이테크 품목 전체 수출실적의 26.3%를 차지했다. 항공기 엔진 및 부품, 기타 항법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항공우주 품목도 20.4%에 달했다. 이들 두 개 품목이 전체의 46.7%를 차지했고, 수출실적도 최근 10년간 4배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과학기기(19.1%), 전자통신기기(18.7%), 화학제품(6.2%), 전기기기(5.9%)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전국 16개 시·도 중 10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은 부산 전체 수출에서 6.8%를 기록했지만, 국내 수출 기준으로는 0.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수출에서 하이테크 품목이 31.5%나 차지했다.

특히 부산과 경쟁 중인 인천의 하이테크 품목 수출실적은 지난해 156억 달러로 10억 달러에 그친 부산에 비해 16배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13.5%로 부산의 7.1%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 별로는 경기(34.4%)와 충남(30.4%)이 전국에서 하이테크 품목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이들 두 지역의 수출이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경남은 항공우주(44%)와 비전자기기(47.5%)에서 1위를 기록했다. 울산은 석유화학단지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의 수출비중이 경기, 전북에 이어 국내 3위였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수도권은 더 이상의 투자가 필요 없을 만큼 충분한 하이테크 산업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면서 “하이테크 산업 육성은 비수도권 경제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회로 부산도 취약한 하이테크 품목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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