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투병 중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
향년 68세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롯데를 응원했던 부산 사직구장의 ‘사직 할아버지’ 캐리 마허 전 영남대 교수가 16일 세상을 떠났다. 항년 68세.
2020년부터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했던 마허 전 교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 고인은 6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폐렴 진단을 받았다. 양쪽 폐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열흘 만에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고인은 한국에 처음 온 2008년 학생들과 부산 사직구장에 갔다가 롯데의 열성 팬이 됐다. 이후 10년 넘게 사직구장을 찾았고, 2017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는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고인의 열렬한 응원에 롯데측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9년 영산대에서 정년퇴직 한 뒤 취업 비자가 만료해 한국을 떠날 처지였던 고인을 구단이 직원으로 채용했다.
롯데 구단은 장례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17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 앞서 추모 묵념시간을 갖기로 했다.
빈소는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 장례식장 2층 VIP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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